매달 월급은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통장에 남는 돈이 적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비싼 물건을 산 것도 아니고 큰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카드값을 확인하면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빠져나가 있습니다.
이럴 때 놓치기 쉬운 지출 중 하나가 바로 구독 서비스입니다.
영상 스트리밍, 음악, 전자책, 클라우드 저장공간, 쇼핑 멤버십, 생산성 앱, 운동 서비스 등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서비스를 매월 자동으로 결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가지 서비스의 이용료가 크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월 5천 원, 1만 원, 1만 5천 원 정도라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여러 서비스를 합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작은 자동결제가 반복되면 어느 순간 상당한 고정비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활비를 줄이고 싶다면 무조건 식비나 외식비부터 줄이기보다 현재 가입되어 있는 구독 서비스를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란 무엇일까?
구독 서비스는 일정한 이용료를 정기적으로 지불하면서 상품이나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잡지처럼 정기적으로 물건을 받는 형태가 대표적이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서비스가 크게 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전자책 서비스, 온라인 저장공간, 소프트웨어, 쇼핑 멤버십 등이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필요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번 결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용권이 갱신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편리함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계속 결제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가 생활비를 늘리는 이유
구독 서비스의 특징은 소비자가 결제 사실을 쉽게 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번 가입한 뒤 자동결제를 설정하면 매달 별도의 행동을 하지 않아도 이용료가 빠져나갑니다.
예를 들어 월 9,900원의 서비스를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달에는 커피 한 잔 정도의 금액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이면 단순 계산으로 약 11만 8,800원입니다.
여기에 월 1만 원짜리 서비스가 하나 더 추가되면 연간 비용은 약 24만 원이 됩니다.
서비스가 여러 개라면 금액은 더욱 커집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큰 지출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이라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구독 서비스 찾기’
구독료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절약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내가 어떤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의외로 자신이 가입한 모든 서비스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전에 무료체험으로 가입했다가 그대로 유료 전환된 서비스가 있을 수도 있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지만 해지하지 않은 서비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어 본인은 결제 사실을 잊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곳을 차례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내역
- 은행 계좌의 자동이체 내역
- 이메일 결제 영수증
- 스마트폰 앱스토어의 구독 내역
- 각 서비스의 결제 및 멤버십 메뉴
- 간편결제 서비스의 정기결제 내역
한 달치 카드내역만 보는 것보다 최근 3개월 정도의 결제내역을 함께 살펴보면 반복 결제를 발견하기 쉽습니다.
무료체험은 정말 무료일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무료체험입니다.
무료체험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하기 전에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무료체험 기간이 끝난 뒤 자동으로 유료 결제로 전환되는 조건이 있다면 가입할 때 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일단 무료니까 사용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여러 서비스에 가입하면 무료체험 종료 시점이 겹치면서 예상하지 못한 결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료체험을 신청할 때는 무료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이후 얼마가 결제되는지, 자동갱신 여부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구독 서비스를 모두 해지할 필요는 없다
구독료를 줄인다고 해서 모든 서비스를 해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독 서비스의 목적은 편리함과 효용을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실제 사용 가치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사용하는 음악 서비스가 월 1만 원이라면 충분한 만족을 얻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월 1만 5천 원을 내고 있지만 한 달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좋은 소비 관리는 “무조건 싼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불하는 돈만큼 실제 가치를 얻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구독 서비스를 세 가지로 분류해 보자
현재 가입한 서비스를 확인했다면 다음과 같이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1.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
업무나 생활에 꼭 필요하고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2. 있으면 좋은 서비스
가끔 사용하거나 없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서비스입니다.
사용 빈도와 비용을 비교해 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3.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
최근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해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분류하면 모든 서비스를 무조건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가치가 낮은 구독부터 정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월 구독료보다 연간 비용을 계산해 보자
사람들이 구독료를 쉽게 받아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월 단위로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월 7,900원이라는 숫자는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1년으로 계산하면 약 9만 4,800원입니다.
월 12,900원이라면 연간 약 15만 4,800원입니다.
월 19,900원이라면 연간 약 23만 8,800원입니다.
이렇게 연간 비용으로 바꾸어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독 서비스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는 월 이용료와 함께 연간 이용료를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서비스가 있다면 중복 여부를 확인하자
구독 서비스를 정리할 때 또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은 서비스 간의 중복입니다.
예를 들어 영상 콘텐츠를 보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특정 플랫폼만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자책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서비스를 가입해 놓았지만 실제로 읽는 책은 한 플랫폼에 집중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클라우드 저장공간 역시 여러 업체를 사용하면서 저장공간을 중복으로 구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서비스를 모두 해지하기보다 사용 목적이 겹치는 서비스를 하나씩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
구독 서비스 중에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족이 자주 이용한다면 단순히 해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지하기 전에 실제 사용자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서비스라면 개인별로 각각 가입하는 것보다 하나의 가족형 요금제나 공유 가능한 요금제가 더 경제적인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단, 계정 공유나 이용권 공유는 각 서비스의 약관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을 정리하면 고정비가 줄어든다
구독 서비스는 일반적인 소비와 조금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외식비처럼 내가 직접 주문해야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결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반복 지출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3개의 월 이용료가 각각 7,000원, 9,900원, 12,000원이라면 한 달에 28,900원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1년 동안 약 34만 6,800원입니다.
금액 자체가 아주 큰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매년 반복해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점검할 가치가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 정리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번 정리했다고 해서 계속 완벽하게 관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할 수도 있고, 무료체험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다시 필요한 서비스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점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 또는 분기마다 한 번씩 정기결제 내역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연말이나 새해처럼 지출 계획을 다시 세우는 시기에 구독 서비스를 함께 점검하면 좋습니다.
구독료를 줄이는 또 다른 방법
해지가 유일한 절약 방법은 아닙니다.
서비스에 따라 더 저렴한 요금제가 있을 수도 있고, 이용량에 맞는 요금제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라면 현재 요금제가 적절할 수 있지만 가끔 사용하는 서비스라면 낮은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기간에만 필요한 서비스라면 1년 내내 유지하기보다 필요한 기간에만 가입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콘텐츠를 보기 위해 한 달 동안 가입하고 이후에는 해지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필요한 기간에만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 방식도 구독료를 관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 정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의식’이다
구독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몇 만 원을 아끼는 문제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동결제에 익숙해진 소비 습관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소비자가 지출을 의식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기적으로 결제내역을 확인하면 내가 어떤 서비스에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 과정은 구독 서비스뿐 아니라 보험, 통신비, 각종 멤버십 등 다른 고정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절약한 돈을 어디에 사용할지도 중요하다
구독 서비스 하나를 해지해서 월 1만 원을 절약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돈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다른 소비에 사용하면 전체적인 재정 상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약한 금액에 목적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자금으로 모을 수도 있고, 저축할 수도 있습니다.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식비나 교통비 등 필수 지출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절약한 돈이 다시 다른 불필요한 소비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독 서비스 정리 체크리스트
실제로 구독 서비스를 정리할 때는 다음 질문을 하나씩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사용했는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현재 요금제가 내 사용량에 적합한가?
비슷한 서비스를 중복으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료체험이 유료 결제로 전환된 것은 없는가?
연간 비용으로 계산했을 때 계속 지불할 가치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해당 서비스를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 정리가 생활비 관리의 시작인 이유
생활비를 줄인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식비를 줄이거나 외식을 끊는 것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활비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매달 반복되는 구독료는 작은 금액처럼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누적됩니다.
더욱이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돈을 지불하면서 아무런 가치를 얻지 못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생활비를 줄이고 싶다면 자신의 소비내역을 확인하고, 반복되는 지출 중에서 실제 가치가 낮은 항목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마무리
구독 서비스는 현대인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영상과 음악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 저장공간이나 업무 도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쇼핑과 생활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습관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월 5천 원이나 1만 원이라는 금액은 작아 보이지만 여러 서비스가 쌓이면 매달 상당한 고정비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활비를 줄이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카드와 계좌에서 반복적으로 빠져나가는 결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입한 구독 서비스를 모두 적어보고 월 이용료와 연간 비용을 계산한 뒤 실제 사용 빈도를 비교해 보세요.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 있으면 좋은 서비스,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로 구분해 보세요.
그중 필요성이 낮은 서비스부터 정리하면 됩니다.
절약은 무조건 소비를 참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실제로 사용하고 만족하는 곳에는 돈을 쓰고, 사용하지 않는 곳으로 흘러가는 돈을 막는 것입니다.
오늘 단 10분만 투자해 구독 서비스 목록을 확인해 보세요.
어쩌면 매달 무심코 빠져나가던 돈 하나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줄인 작은 금액들이 한 달, 1년, 몇 년 동안 쌓이면 생각보다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돈을 더 벌기 전에 먼저 새는 돈을 막는 것.
생활비 관리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은 의외로 스마트폰 속 ‘구독 관리’ 메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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